9장 수용전념치료의 치료적 태도
부제: 수용전념치료를 하기 위해 수용전념치료를 사용하기
수용전념치료에서 치료적 태도에 관한 핵심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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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는 내담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자신의 개인적 문제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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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는 부담스러운 내용을 수용하는 예를 보여주는 동시에 내담자의 모순되거나 어려운 생각, 감정, 기억 등에 대해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기꺼이 포용한다.
- 핵심은 치료자가 힘든 내용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치료자 자신의 불안을 기꺼이 경험하는 것이다. cf) 불안도가 높은 상담자가 알아야 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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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는 적절하게 경험적 연습, 역설과 은유 등을 소개하고, 단순한 문자적 의미 만들기는 강조하지 않는다.
- 역설과 은유는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새롭게 이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수용전념치료자로 하여금 심리적 유연성이라는 목표가 내담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즉 내담자가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행동을 지속하거나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 종종 그들이 특정 문제를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이해하려는 작업자체가 애초에 내담자를 막막하게 만들었던 과정의 하나다. cf) 3장 인지적 융합 약화하기
세 가지 수준에서의 수용전념치료 과정: 내담자, 치료자, 치료적 관계
치료자
수용
- 임상 작업은 다른 의미에서 두렵거나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당신의 도움을 받기 위해 치료비를 지불한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고통과 같은 것도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불편함과 함께 있지 않으려 하거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치료자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치료시간을 구조화하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 내담자도 의식적이든 아니든 이것을 알아차릴 수 있으며, 이런 불일치가 치료를 쉽게 손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담자에게는 불안과 함께 있으라고 하면서도 자신은 상황이 더 나아질지 알지 못하는 불안과 함께 있으려고 하지 않는 수용전념치료자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내담자는 치료시간 중에 자신의 불안 수준을 감추어서 치료자를 도우려고 할 수도 있다.
- 이러한 경우, 내담자는 말로는 불안과 함께 있으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불안을 통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은 셈이 된다. 393
맥락적 자기
- 관계틀 이론에 따르면, 일단 나/여기/지금의 관점을 통해 경험을 보는 것을 배우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너/거기/그때)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것도 동시에 배우게 되며, 다른 사람의 관점에 있으면 어떨 것 같고 어떤 기분일 것 같은지에 대한 느낌(즉, 공감)도 형성하게 된다.
- 또한 맥락적 자기에 접촉하는 것은 치료자 측면에서 수용을 촉진할 수 있고, 치료자가 자신의 내담자를 위해 더 유연해질 수 있도록 해 주며, 제한된 자기개념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 준다. cf) 5장 맥락적 자기와 개념화된 자기 구별하기
가치있는 방향 정의하기
- 목표는 수용 그 자체를 위한 수용이 아니라 가치 중심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실어주는 수용을 기르는 것이다.
전념 행동
- 치료자가 치료와 관련된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전념한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치료자의 행동을 지속하거나 수정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 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내담자를 위한 것인지 여부이며, 치료 기술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치료적 관계에 대한 수용전념치료 모델
- 기본적으로 수용전념치료자의 과제는 내담자의 심리적 유연성과 경직성의 순간을 포착하고, 심리적으로 유연한 반응을 사용하여 내담자에게 심리적 유연성의 예를 보여 주며, 내담자의 심리적 유연성을 조장하고 강화할 수 있는 치료적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cf) 심리적 유연성을 치료자가 내담자에게 보여주는 예시
치료적 관계를 목표로 하기
좋아지지 않는다고 하는 내담자
내담자의 말이 호전을 의미하는 경우
"더 이상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요. 이건 그냥 저한테는 의미 없는 심리 용어처럼 들려요."
"저에게 그 이야기를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에서 그런 생각을 드러낼 때 어떤 기분이 느껴지나요."
->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논쟁하지 않음.
"어머나, 그거 참 지니고 있기에는 고통스러운 생각이네요."
-> 너무 성급하게 이런 반응을 하면 비공감적으로 들릴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전달해야 함.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꽤 힘들었을 것 같아요. 우리 둘 다 잠시 그 이야기와 함께 머무는 것이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현재에 머무는 시간을 가져 보죠."
-> 치료자는 도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 모두 현재로 함께 돌아올 것을 제안하여서 수용과 현재 순간의 중요성에 대한 예를 보여 주고 내담자가 힘든 감정으로 한 단계 나아가는 것을 강화하고 있다. 402
"제가 만일 그렇게 느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치료자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을 거예요."
-> 역지사지
"알겠습니다. 우리가 그것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우선 제가 여기 있는 건 당신 자신과 당신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 때문이지 그럴듯한 말로 칭찬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 이제까지 나온 모든 반응은 치료자 측면에서의 전념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내담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온 예시들 중에 너무 인위적으로 느껴져서 '이걸 상담에서 한다고?'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꽤 있었는데, 말로 가르치기 어려운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라고 기술된 부분이 있어서 조금 이해가 갑니다.
불안을 수용하기 어려워하는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수용전념치료자로서 기능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상담자도 내담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불안과 함께 가치 있는 행동(상담자로서 역할하기)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자체가 역할모델로서 치료적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